[2013.08.11] 사랑이 어떻게 너에게로 왔는가 - R.M. 릴케
사랑이 어떻게 너에게로 왔는가 - R.M. 릴케 사랑이 어떻게 너에게로 왔는가. 햇빛처럼 꽃보라처럼 또는 기도(沂禱)처럼 왔는가 행복이 반짝이며 하늘에서 몰려와 날개를 거두고 꽃피는 나의 가슴에 걸려온 것을.... 하이얀 국화가 피어 있는 날 그 집의 화사함이 어쩐지 마음에 불안하였다. 그날 밤 늦게,조용히 네가 내 마음에 닿아왔다. 나는 불안하였다. 아주 상냥히 네가 왔다. 마침 꿈속에서 너를 생각하고 있었다. 네가 오고 그리고 은은히, 동화(童話)에서처럼 밤이 울려 퍼졌다. 밤은 은으로 빛나는 옷을 입고 한 주먹의 꿈을 뿌린다. 꿈은 속속들이 마음속 깊이 스며들어 나는 취한다. 어린 아이들이 호도와 불빛으로 가득한 크리스마스를 보듯 나는 본다. 네가 밤 속을 걸으며 꽃송이 송이마다 입맞추어 주는 것을.
누림/문학,도서
2016. 7. 19. 13:39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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