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사랑이 어떻게 너에게로 왔는가


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- R.M. 릴케 

사랑이 어떻게 너에게로 왔는가. 
햇빛처럼 꽃보라처럼 
또는 기도(沂禱)처럼 왔는가 

행복이 반짝이며 하늘에서 몰려와 
날개를 거두고 
꽃피는 나의 가슴에 걸려온 것을.... 

하이얀 국화가 피어 있는 날 
그 집의 화사함이 
어쩐지 마음에 불안하였다. 
그날 밤 늦게,조용히 네가 
내 마음에 닿아왔다. 

나는 불안하였다. 아주 상냥히 네가 왔다. 
마침 꿈속에서 너를 생각하고 있었다. 
네가 오고 그리고 은은히, 동화(童話)에서처럼 
밤이 울려 퍼졌다. 

밤은 은으로 빛나는 옷을 입고 
한 주먹의 꿈을 뿌린다. 
꿈은 속속들이 마음속 깊이 스며들어 
나는 취한다. 

어린 아이들이 호도와 
불빛으로 가득한 크리스마스를 보듯 
나는 본다. 네가 밤 속을 걸으며 
꽃송이 송이마다 입맞추어 주는 것을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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